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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링크신고는 여기다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y Reventon | 2012/12/31 23:59 | 게시판 | 트랙백 | 덧글(52)

혈액형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

저.. 그런데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 

  사람의 몸이라는 것은 참으로 복잡한 것이라서 혈액형을 구분하는 방법만 따져봐도 수십가지가 넘습니다. 그 중 왜 하필 ABO식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걸까요? ABO식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과 혈액 속 항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혈액형을 구분해 놓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여러분의 피속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라는 녀석이 있는데 이녀석의 모양과 혈액 속에 들어있는 항체의 모양이 뭐냐에 따라 분류를 해 놓은 것이죠. 적혈구 속의 항원과 혈액 속 항체의 생김새가 뇌의 화학작용에 뭔가 커다란 영향이라도 미치고 있는 걸까요? 만약 그런 것이라면 예전에 어떤 생물학자가 밝혀내서 교과서에 이름 한줄을 남겼겠죠. 한마디로 ABO식 혈액형은 인간의 성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겁니다.

  말이 여기까지 오다보면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인데 왜 이렇게 과학적으로 어쩌구하면서 욕하느냐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요.(아마 제가 트랙백을 건 포스팅의 작성자분도 그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주제에 대해서 민감한 이유는 ABO식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을 결정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인종에 대한 간단한 고찰"이라는 만화를 그려서 "황인종은 게으르다"라고 주장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그 책이 재미로 읽는 책이라면서 웃어 넘길 수 있으신가요?  혈액형이 성격과 연관이 있다는 믿음은 처음부터 이런 차별적인 생각을 가지고 시작된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짓는다는 사고방식은 우생학에 그 뿌리를 두고있거든요. 1910년대에 독일에선 유럽인중에 A형이 많다는 것을 이유로 "A형이 많은 유럽인이 B형이 많은 아시아인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이게 어쩌다가 일본으로 건너가선 어떤 정신나간 의사가 쓴 책 한권으로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되어버렸죠.

  비이성적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는 역사속의 많은 사건들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위험할 수 있는데 차별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믿음의 위험성이란 따로 말하지 않더라도 잘 알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에 연재되고 있는 그 웹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고있는겁니다. 서점에 그냥 놓여있는 것과는 그 파급력이 다르니까요.

by Reventon | 2011/06/16 18:00 | ☞과학 | 트랙백 | 덧글(21)

과학의 영역과 공학의 영역, 왜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는가.

  작년 10월 이후로 아무말도 없이 잠수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쓰는 글이 이런 글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요즘 뉴스등에 보이는 것을 보다보면 공돌이의 피가 끓어올라 뭔가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본 원전때문에 우리나라 언론이 무지 시끄러운데다가(너무 과도하게 시끄럽지만) 방사능 괴담과 같은 이야기가 마구떠돌고있네요.(근데 이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듯) 그렇다보니 그런 괴담에 대해 차근차근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글을 읽다보면 가끔 개념의 혼동이 오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바로 위와 같은 댓글을 남기는 분들이죠. 과학은 가치 중립적인 학문입니다. 과학은 절대 이게 좋다 저게 나쁘다라고 말해주지 않아요. 과학은 '우라늄 같은 무거운 원소의 원자핵은 분열되면서 질량결손이 일어나는데 여기서 막대한 에너지가 나와 발전등에도 쓸 수 있다.'라는 말 밖에 해주지 않아요. 그냥 일어나는 사실을 설명하는게 과학입니다. 그럼 원자력 발전소를 세운건 뭐냐? 그것은 공학의 분야입니다. 과학은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지만 공학은 그걸 실생활에 접목시키는거죠. 과학은 단지 'A란 것이 일어난다'라고 말하지만, 공학은 'A라는 것이 일어나는데 이걸 어떻게 써먹을까?'하는 학문이라는거죠.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소를 짓게 만든 공학이 나쁜거냐? 이것은 공격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원자력 발전소를 세운게 아니라는 사실이지요. 원자력 발전소. 즉, 핵 분열을 이용한 발전을 사용하는 이유는 발전에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것에 비해 비교도 안 되게 싸고 면적도 별로 차지하지 않지만 막대한 에너지를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화력, 수력, 풍력, 태양열, 지열, 파력, 조력 별별 발전 방식이 다 있지만 그중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 현재로는 원자력(핵분열)이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를 세웠고 또 늘려가는 것 입니다. 그래도 위험하니 폐기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교통사고가 위험하니 자동차를 모두 없애버려야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는 그 수가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 생산 전력의 매우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걸 아무 대책없이 폐기하고 다른 발전 방식을 쓴다면? 당연히 전기값이 엄청나게 올라가겠죠. 평범한 가정집의 여름 한달 전기값이 몇백 ~ 몇천만원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가정집이 이정도면 산업현장은.. 상상하기도 싫군요.) 전국민이 이걸 감수하더라도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라고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겠지만 아마 감수 못 하겠다고 나오실 분들이 더 많을걸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원자력 발전소를 다 폐기처분하고 다른 발전소로 대체하는 방식은 쓸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핵분열 발전을 하고있다는 말씀은 드렸고, 그렇다면 영영 핵분열 방식을 이용해야하느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핵분열을 이용하고 있지만 핵분열 또한 이런저런 단점이 많기 때문에 많은 과학&공학자들이 핵분열을 대체할만한 발전방식을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핵융합 발전이 있는데요. 문제는 아직까지 핵융합으로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기술력이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는 핵분열 발전소를 세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가 되겠지요. 하지만 핵분열보다 더 안전하고 더 싼 발전방식이 생긴다면? 당연히 그 방식이 채택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우리모두 참고 기다리는 방법밖엔 없겠지요.(아니면 관련 학문을 전공하셔서 직접 그 개발현장에 뛰어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P.s: 사실 이 문제는 공학자라는 개념이 너무 안 잡혀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P.s 2: 아직까지 GMO괴담도 떠돌고 있네요. 참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by Reventon | 2011/03/17 13:53 | ☞과학 | 트랙백 | 덧글(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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